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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4 (레거시 시퀄, 브랜든 프레이저, 이모탭)

annabb 2026. 9. 25. 10:36

목차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등장인물 장면

    2028년, 브랜든 프레이저가 릭 오코넬로 돌아옵니다. 미이라 3 이후 무려 20년 만입니다. 제가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낀 건 반가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오래된 시리즈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 아니면 또 하나의 추억 팔이로 끝날지, 그 경계가 생각보다 얇다는 걸 최근 몇 년 사이 레거시 시퀄 영화들을 보면서 느꼈기 때문입니다.

     

    미이라 3가 남긴 상처, 그리고 20년이라는 공백

    솔직히 말하면 저는 미이라 3를 극장에서 보고 나오면서 뭔가 허전했습니다. 액션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고, 중국 배우들의 무술 장면은 눈이 즐거웠는데, 영화관을 나서는 발걸음이 1·2편 때처럼 신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그 이유를 정확히 몰랐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미이라 3의 핵심 문제는 세 가지였습니다. 먼저 레이첼 와이즈의 하차입니다. 마리아 벨로가 에블린 역을 맡았는데, 연기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너무 어긋났습니다. 우리가 알던 엉뚱하고 밝은 에블린과 너무 달랐죠. 두 번째는 성장한 아들 알렉스 역의 루크 포드였습니다. 아버지 브랜든 프레이저와 실제 나이 차이가 13살밖에 안 난다는 것 자체가 미스캐스팅이었고, 극 중 역할까지 겹쳐 팬들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세 번째이자 제가 가장 크게 느꼈던 문제는 시리즈의 핵심 톤이 무너진 것입니다. 미이라 시리즈의 매력은 공포와 모험, 유머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는 데 있었습니다. 무서운 장면 다음에 웃긴 장면이 나오고, 그러다 갑자기 거대한 전투가 벌어지는 그 템포가 이 시리즈만의 것이었는데, 3편은 그 균형이 전부 애매해졌습니다. 브랜든 프레이저는 최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이라 3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는 시도였고, 내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는 결국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밝혔습니다(출처: AP News).

    이후 유니버설 픽처스는 미이라 4 제작 대신 리부트를 선택했습니다. 2017년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로 다크 유니버스(Dark Universe)를 시작하려 했는데, 다크 유니버스란 드라큘라·프랑켄슈타인·늑대인간·미이라 같은 고전 괴물 캐릭터들을 하나의 공유 세계관으로 묶으려는 시도였습니다. 쉽게 말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괴물 버전이었죠. 결과는 모두 아시다시피 리부트 미이라의 흥행 실패로 시작부터 무너졌습니다.

    • 레이첼 와이즈 하차로 인한 캐릭터 싱크로율 붕괴
    • 루크 포드의 미스캐스팅과 13살 차이라는 현실
    • 공포·모험·유머의 균형이 무너진 시리즈 핵심 톤
    • 다크 유니버스 실패로 IP 방향 자체를 잃은 20년
    요약: 미이라 3의 세 가지 문제와 다크 유니버스 실패가 겹치며 4편은 20년이라는 공백을 갖게 됐습니다.

     

    레거시 시퀄이라는 선택, 3편을 지우는 기적의 논리

    제가 미이라 4 소식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바로 "미이라 3를 정사에서 제외한다"는 제작진의 결정이었습니다. 처음엔 다소 막장처럼 들렸는데, 생각할수록 이 선택이 앞서 말한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구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여기서 레거시 시퀄(Legacy Sequel)이란 개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레거시 시퀄이란 과거 시리즈의 연속성을 유지하되, 오랜 시간이 지난 뒤를 배경으로 삼아 기존 캐릭터와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엮는 방식입니다. 파라마운트의 탑건: 매버릭, 워너 브러더스의 매트릭스 리저렉션, 월트 디즈니의 트론: 레거시 등이 모두 이 흐름에 해당합니다. 최근 메이저 영화사들이 경쟁하듯 이 방식을 택하고 있고, 유니버설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미이라 시리즈를 꺼내 든 것입니다.

    미이라 4는 2편 이후의 이야기를 직접 잇는 구조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편을 건너뛰면 레이첼 와이즈가 에블린으로 자연스럽게 복귀할 수 있고, 루크 포드의 알렉스 문제도 다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하차한 배우를 같은 역할로 다시 불러오는 것이 사실상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3편 자체를 정사에서 지워버리면 그 불문율도 깨지지 않는 셈이 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정사 제외' 방식이 실제로 성공한 경우는 드물었는데, 이번에는 팬들도 3편을 지워버리길 원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명분이 있습니다.

    감독으로는 스크림 시리즈를 레거시 시퀄로 부활시킨 맷 베티넬리-올핀과 타일러 질렛이 낙점됐습니다. 이 두 감독은 공포 연출과 레거시 시퀄, 두 가지를 동시에 다뤄본 몇 안 되는 연출자입니다. 액션 감독이 아닌 공포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는 것은, 이번 작품이 1편이 가졌던 으스스한 공포의 분위기를 더 세련된 방식으로 되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요약: 3편을 정사에서 제외하는 레거시 시퀄 방식으로 캐스팅과 스토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입니다.

     

    브랜든 프레이저와 레이첼 와이즈, 그리고 제가 진짜 보고 싶은 것

    브랜든 프레이저가 릭 오코넬로, 레이첼 와이즈가 에블린 카나한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은 그것만으로도 솔직히 반가웠습니다. 여기에 조나단 역의 존 한나까지 복귀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더욱 그랬습니다. 미이라 시리즈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조나단이 얼마나 중요한 캐릭터인지 아실 겁니다. 그가 있어야 무서운 장면 뒤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스토리 방향으로는 여러 루머가 있는데, 가장 유력한 흐름은 2편으로부터 약 27년 뒤를 배경으로 삼는 것입니다. 배경지로는 이집트 대신 페루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페루에도 실제로 미라가 존재하는데, 이집트식 미라와는 형태가 다릅니다. 붕대로 감싸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 건조된 시신을 천으로 묶는 형태로, 완전히 다른 문화권의 죽음과 부활 개념입니다. 1·2편에서 이집트 신화와 연결된 이모탭(Imhotep)이라는 빌런이 시리즈의 근간이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잉카 혹은 남미 신화, 특히 태양신과 연결된 새로운 빌런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출처: IMDb, The Mummy 시리즈 정보).

    배우들의 나이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50대 후반의 릭 오코넬이 20대처럼 뛰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세월이 흐른 릭이 경험으로 위기를 해결하거나, 힘으로 안 되는 상황에서 잔꾀를 쓰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는 나이를 먹지 않고 배우만 늙었다는 어색함이야말로 피해야 할 함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경험상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레거시 시퀄 영화들을 보면서 느낀 건데, "옛날 캐릭터가 다시 나왔다"는 반가움만으로 끌고 가는 영화는 결국 이야기가 비어 있을 때 가장 먼저 표가 납니다. 브랜든 프레이저가 등장하고, 레이첼 와이즈가 에블린으로 돌아오는 순간의 감동은 영화 시작 1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뒤 두 시간을 채우는 것은 결국 이야기의 힘입니다. 다행히 두 배우 모두 대본을 보고 흡족해했다는 감독 인터뷰 기사가 있었는데, 그게 진짜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입니다.

    요약: 반가운 캐스팅과 새로운 배경도 중요하지만, 결국 미이라 4의 성패는 1·2편이 가졌던 공포·모험·유머의 균형을 이야기 안에서 되살리는 데 달려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이라 4는 언제 개봉하나요?

    A. 현재 2028년 5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입니다. 아직 확정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고, 제작 진행 상황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습니다.

     

    Q. 미이라 3편은 이번 4편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A.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미이라 3를 정사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4편은 2편 이후의 이야기를 직접 잇는 구조로, 3편의 사건은 없었던 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방식 덕분에 레이첼 와이즈의 복귀도 자연스럽게 성립합니다.

     

    Q. 레거시 시퀄이 뭔가요? 리부트랑 다른 건가요?

    A. 리부트는 기존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로 쓰는 방식이지만, 레거시 시퀄은 원래 시리즈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난 뒤를 배경으로 삼는 방식입니다. 탑건: 매버릭이 대표적인 예로, 기존 팬에게는 그리움을, 새 관객에게는 신선함을 동시에 겨냥합니다.

     

    Q. 이번 미이라 4의 배경이 페루라는 게 사실인가요?

    A. 아직 공식 확인은 없고 루머 수준입니다. 다만 미이라 3 엔딩에서 다음 배경으로 페루를 암시했고, 실제 페루에도 독자적인 형태의 미라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성 있는 추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결론

    제가 미이라 시리즈를 처음 봤을 때 좋아했던 이유가 미라라는 괴물 때문이 아니었다는 걸, 이번에 다시 생각해보며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릭과 에블린, 조나단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위험한 곳으로 뛰어드는 그 조합이 좋았던 겁니다. 그 세 사람이 20년 넘게 지나 다시 만난다면, 예전과 똑같이 뛰어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세월이 흐른 두 사람이 어떤 부부가 되어 있을지, 그 모습이 더 궁금합니다.

    정리하면, 미이라 4에 필요한 것은 브랜든 프레이저의 얼굴만이 아닙니다. 1·2편이 가졌던 그 아슬아슬한 균형, 공포와 웃음과 모험이 한 영화 안에서 공존했던 감각을 이야기 속에서 되살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2028년, 그 답을 직접 확인하게 되길 기대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wzxI9cfT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