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려고 누웠다가 예고편 공개 소식에 벌떡 일어난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이번엔 진짜 그랬습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 티저가 개봉 5개월을 앞두고 공개됐고, 저도 결국 새벽에 영상을 찾아보고 말았습니다. MCU와 X맨, 판타스틱 포가 한 화면 안에 등장하는 장면을 보면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올라왔습니다. 이 글은 예고편에서 확인된 정보와 제가 실제로 느낀 솔직한 감상을 같이 담았습니다.
티저 예고편에서 확인된 것들
티저는 자비 스쿨, 즉 찰스 자비어의 X맨 학교 명패로 시작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행성이 붉게 불타고 있는 장면은 인커전(Incursion)을 암시합니다. 인커전이란 서로 다른 평행 우주의 지구가 충돌 궤도에 놓이는 현상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여러 개의 우주가 물리적으로 부딪혀 하나가 소멸하거나 둘 다 파괴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마블 코믹스에서 이 설정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꽤 충격적이었는데, 실사 영화에서 이걸 구현한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예고편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닥터 둠이 토르의 공격을 손가락 두 개로 막아내는 부분입니다. 토르가 온 힘을 다해 밀어붙이는데도 둠은 미동조차 없습니다. 이 짧은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번 빌런의 위상이 어느 수준인지 분명하게 전달됩니다. 실제로 닥터 둠은 마블 코믹스에서 지능·마법·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최상위 빌런으로 분류되는데, 영화에서도 그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예고편에 등장한 배경 화면에서는 세 개의 지구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이미지와 함께 '서로 다른 세 우주가 치명적인 충돌 궤도에 놓인다'는 문장이 확인됩니다. 세 개의 지구는 MCU, 판타스틱 포 세계, 폭스 X맨 세계를 각각 가리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화면 안에 표시된 28-07이라는 숫자는 충돌까지의 카운트다운으로 읽히는데, 이 영화 안에서 실제로 시간이 얼마나 촉박하게 흘러가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로키 장면입니다. 위그드라실(Yggdrasil), 그러니까 북유럽 신화에서 세계를 연결한다는 거대한 나무가 그려진 카드를 확인하는 로키의 모습이 짧게 등장합니다. 복장과 상황으로 보아 TV 요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의 로키로 추정되는데, 이 장면이 스티브 로저스와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로키가 엔드게임 이후 과거에 남은 스티브를 찾아가 다른 우주로 이주시켰고, 그 결정이 인커전의 발단이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루머 수준이지만, 티저 장면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 인커전(Incursion): 평행 우주의 지구들이 충돌 궤도에 놓이는 다중우주 붕괴 현상
- 세 개의 지구: MCU, 판타스틱 포 세계관, 폭스 X맨 세계관이 충돌 예고
- 닥터 둠: 지능·마법·기술을 겸비한 마블 코믹스 최상위 빌런
- 위그드라실 카드: 로키와 스티브 로저스 연결 고리로 읽히는 소품
- 28-07 카운트다운: 우주 충돌까지 남은 시간을 암시하는 배경 화면 속 숫자
닥터 둠 캐스팅과 마블에 대한 솔직한 기대
솔직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닥터 둠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제 첫 반응은 "반갑다"가 아니라 "진짜?"였습니다. 아이언맨으로 마블 세계관 전체를 이끌었던 배우를 이번엔 빌런으로 보게 된다는 게 아직도 이상합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도 얼마 동안은 마스크 안에서 토니 스타크 얼굴이 아른거릴 것 같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건 이 캐스팅이 순수하게 캐릭터의 힘으로 관객을 설득하는 방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저 얼굴이 이번엔 악당이야"라는 화제성에 기대서 끝나면 처음에는 반갑더라도 금방 피로해질 것 같습니다. 마블이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제작 측에서 이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이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대본에도 없는 둠의 백스토리와 의상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했다고 전해집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기대가 살아났습니다. 배우 스스로 그 정도로 파고들었다면, 단순히 얼굴만 빌려온 캐릭터는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멀티버스(Multiverse) 설정 자체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티버스란 우리가 아는 하나의 우주 밖에 또 다른 수많은 우주가 병렬로 존재한다는 개념입니다. 처음에는 이 설정이 신선했지만, 지금은 어떤 캐릭터가 죽어도 '다른 우주 버전으로 다시 나오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엔드게임>에서 느꼈던 상실감이나 긴장감이 지금은 반감된 느낌인데, 이 문제를 이번 영화가 어떻게 돌파할지가 진짜 관건이라고 봅니다.
제가 마블 영화를 보면서 다시 몰입했던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히어로가 많이 나와서가 아니었습니다. 타노스(Thanos)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타노스란 마블 코믹스와 MCU에서 등장하는 빌런으로, 자원 고갈을 막겠다는 나름의 논리로 우주 인구 절반을 소멸시키려 한 인물입니다. 악당인데도 그 논리가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설명됐기 때문에 <인피니티 워>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닥터 둠 역시 단순히 "강하다"는 것만 보여주는 걸로는 부족합니다. 왜 그 선택을 하는지를 납득시켜야 이 캐스팅과 이 설정이 의미를 갖습니다.
등장인물 숫자도 걱정됩니다. X맨, 판타스틱 포, 기존 어벤저스, 와칸다, 탈로칸까지 한 화면에 넣으려다 보면 정작 닥터 둠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보여줄 분량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 역시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을 텐데, 루소 형제가 실제로 촬영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어벤저스 시리즈>의 연출 경험이 이번에도 적용됐을 가능성은 있습니다(출처: Marvel 공식). 다만 경험이 있다는 것과 잘 풀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니, 개봉 전까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어벤져스 둠스데이 개봉일은 언제인가요?
A. 티저 예고편 공개 시점 기준으로 개봉까지 약 5개월이 남아 있었습니다. 정확한 국내 개봉일은 마블 코리아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마케팅 일정상 샌디에고 코믹콘(SDCC) 전후로 메인 예고편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마블을 한동안 못 봤는데 둠스데이 보기 전에 뭘 챙겨봐야 하나요?
A. 티저 장면의 흐름을 보면 로키 시즌 1~2, 썬더볼츠,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판타스틱 포가 연결고리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경험상 모든 걸 다 챙기려다 보면 오히려 지치는데, 로키 시리즈와 썬더볼츠 정도는 봐두면 예고편 장면들이 훨씬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Q.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왜 아이언맨이 아닌 닥터 둠으로 돌아오나요?
A. <엔드게임>에서 토니 스타크가 사망한 뒤, 같은 캐릭터로 부활시키기보다 완전히 다른 인물로 새롭게 등장시키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닥터 둠은 마블 코믹스에서 가장 강력한 빌런 중 한 명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본인도 이 캐릭터에 깊이 몰입해 의상 아이디어까지 직접 제안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 인커전이 뭔지 모르는데 영화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A. 인커전은 서로 다른 우주의 지구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현상으로, 마블 코믹스의 핵심 설정 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해 두 개의 지구가 같은 공간을 점유하게 되면 둘 다 소멸하는 우주 단위의 재앙입니다. 영화 안에서도 어느 정도는 설명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사전에 개념을 알고 들어가면 장면들이 훨씬 빠르게 이해됩니다.
결론
제가 이번 티저를 보고 가장 크게 느낀 건, 마블이 오랫동안 쌓아온 세계관을 한 번에 수렴시키려 한다는 의지입니다. MCU, X맨, 판타스틱 포가 한 화면 안에서 만난다는 건 팬이라면 오랫동안 상상해 온 장면이고, 그게 드디어 가시화됐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려면, '이 사람이 나왔어!'라는 반가움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가움은 극장에서 몇 초면 지나가지만, 닥터 둠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를 납득시키는 장면은 집에 돌아온 뒤에도 남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개인적으로 분석 영상이나 유출 정보를 너무 많이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경험상 미리 너무 많이 알고 들어가면 놀랄 장면에서 놀라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극장에 들어가 처음 접하는 그 순간의 감각을, 이번엔 다시 한번 찾고 싶습니다. 마블 영화 개봉 전 공식 정보는 출처: Marvel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고, 예고편 원본은 아래 링크에서 직접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