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치르고 나온 사람에게 사회가 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있을까요. 영화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을 보면서 저는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이 질문이 훨씬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11살에 사건에 연루된 두 소녀가 7년 후 세상으로 돌아왔을 때, 세상은 그들에게 새 출발 대신 두 번째 의심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그 의심의 편에 서 있었습니다. 심리 스릴러가 던지는 질문: 과거의 기록은 지워지는가영화는 또 다른 아이 실종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담당 형사 낸시와 케빈은 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들이 7년 전 사건과 소름 끼칠 정도로 겹친다는 사실을 빠르게 알아채고, 막 출소한 로니와 앨리스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합니다. 저도 초반부에는 별다른 의심 없이 이 흐름을 그대로 따라갔습니..
2025년 개봉한 영화 은 선천성 사이코패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처음 줄거리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이가 무서운 게 아니라, 그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감당하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선천성 사이코패스, 영화가 건드린 팩트영화 속 소연이는 태어날 때부터 공감 능력이 결여된 아이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반려견을 던져 죽이고도 "또 사면되잖아요"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장면은 보는 내내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이 영화가 소재로 삼은 개념이 바로 선천성 사이코패스(Congenital Psychopathy)인데, 여기서 선천성이란 환경이나 양육 방식이 아닌 신경학적·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공감 회로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