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역사영화를 보면서 울 줄 몰랐습니다.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에서 무엇이 마음을 흔들겠냐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왕과 사는 남자》를 편집 영상으로 다시 돌려보다가, 방구석에서 혼자 또 울고 말았습니다. 죽음 장면이 아니라 단 한마디 대사 때문이었습니다. 결말을 알면서도 '제발 살았으면' 했던 이유일반적으로 역사영화는 이미 정해진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장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감동보다는 고증과 재현에 집중한다는 인상이 강하죠.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결말을 알기 때문에 더 조여드는 감각이 있습니다.단종(端宗)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건 교과서였습니다. 여기서 단종이란 조선의 제6대 왕으로, 열두 살에 즉위했다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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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7.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