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저도 가끔 그런 상상을 합니다. 그런데 영화 '초감각 커플'을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타인의 생각을 읽는 남자와, 유일하게 그 능력이 통하지 않는 여자가 만나는 이야기인데, 설정보다 더 오래 남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마음을 읽는다는 것, 정말 편할까요직장에서든 가까운 사이에서든, 상대가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괜찮은 건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저도 제가 한 말 때문에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진 것 같다 싶으면, 그날 저녁에 상대방의 표정과 말투를 혼자 되짚어보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든 생각이 "저 사람 속을 딱 한 번만 읽을 수 있다면"이었습니다.'초감각 커플'의 주인공 수민은 바로 그 능력을 가진 ..
조용한 바다, 사람 없는 마을 사진을 보면 괜히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를 잠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은 저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영화 를 보고 나서는 그 감정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힐링을 위해 외딴 섬으로 들어간 한 여성이 경찰도, 배표소도, 섬 전체가 연결된 폐쇄적 권력 구조에 갇히는 이야기. 2016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가 저한테 남긴 질문은 단순히 "무서운 섬이었네"가 아니었습니다. 섬이라는 공간이 만드는 고립 — 배경과 맥락여행을 다니다 보면 숙소 주변 편의시설이나 이동 수단을 미리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제가 그 확인을 하는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지 안전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신고하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