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판단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미스 함무라비〉를 보면서 그 믿음이 조금씩 흔들렸습니다. 감정에 끌려가는 판단과 감정을 이해하는 판단은 전혀 다른 것이었고, 그 차이를 드라마가 꽤 날카롭게 짚어냈습니다. 12년 만의 재회, 그리고 어색한 원칙박차오름과 임바른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임 판사로 나란히 첫 출근하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12년 9개월 10일 만에 다시 만난 학창 시절 첫사랑 사이인데, 바른은 공적 공간에서 사적 친분을 철저히 배제하는 원칙을 앞세웁니다.처음에는 그게 너무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같은 직장에서 마주친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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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