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와 송혜교가 같은 작품에 나온다는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내용보다 조합 자체에 먼저 반응했습니다. 그런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다는 설정을 알고 나서는 배우보다 시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직접 살아보지 않은 시간인데, 묘하게 낯설지 않은 그 시절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지금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공유·송혜교가 재현하는 1960~80년대 연예계《천천히 강렬하게》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아무것도 없는 자리에서 출발한 청춘들이 성공을 향해 몸을 던지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 설정에 끌린 이유는 단순한 복고 취향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조선시대를 다루는 사극과는 달리, 이 시대는 부모님 세대의 기억과 겹치면서도..
예매율 30%를 찍은 영화가 개봉 전부터 이 정도 수치를 기록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도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시대극 미스터리 장르에서요. 처음엔 캐스팅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끝까지 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머릿속에 남은 건 배우 이름이 아니라 "그날 총성은 몇 발이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사라진 두 발, 이 영화의 출발점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공식 기록에는 다섯 발 짜리 권총에 한 발이 불발되었으니 실제 발사된 총알은 네 발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수거된 탄흔(彈痕)은 여섯 개였습니다. 탄흔이란 총알이 박히거나 스친 자국을 의미하는데, 단순히 계산이 맞지 않는 수준이 아닌 두 발 분량의 흔적이 공식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