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 〈누룩〉 이야기를 들었을 때, 18살 소녀가 화장품 공병에 막걸리를 담아 학교에 가지고 다닌다는 설정이 그냥 기이한 캐릭터 설정쯤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 영화는 막걸리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배우 장동윤이 감독으로 데뷔한 이 작품은 팬데믹 시기 '막걸리가 병을 치료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해, 사람이 고통을 버티기 위해 무언가에 의존하게 되는 과정을 꽤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오래 머문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그것이 치유라면, 사라졌을 때 삶이 무너지는 것도 치유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막걸리 집착, 처음엔 저도 오빠 편이었습니다일반적으로 술에 집착하는 청소년 캐릭터가 나오면 그것은 곧 '비행'이나 '중독'의 신호로 읽힙니다. 제가 처음 다슬을 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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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30.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