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영화 제목을 보고 전형적인 좀비 생존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이러스가 퍼지고, 주인공이 식량을 구하고, 탈출하는 그 흔한 공식 말이죠.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좀비보다 아파트에 혼자 남겨진 한 사람의 42일이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먹을 것도, 안전한 공간도 있는데 사람이 무너지는 이유가 뭔지 이 영화가 꽤 선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사회적 고립이 사람을 무너뜨리는 방식영화 속 주인공 에이단은 바이러스가 퍼진 뒤 아파트에 홀로 갇힙니다. 처음 며칠은 솔직히 버틸 만해 보였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불편하지 않은 편이라 초반 에이단을 보면서 '이 정도면 나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거든요.그런데 며칠이 몇 주가 되고, 고립 42일째에 에이단이 삶의..
솔직히 처음엔 그냥 또 하나의 좀비 블록버스터겠지 싶었습니다. 감염, 봉쇄, 탈출. 익숙한 공식이니까요. 그런데 예고편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군체》의 감염자들은 한 번 속은 방법에 다시 속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무리 전체가 즉시 공유합니다. 이건 단순히 빠른 좀비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단지성 좀비, 이 설정이 왜 무서운 걸까요제가 좀비영화를 볼 때마다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생존 공략을 짜는 겁니다. 소리에 반응하면 조용히 움직이고, 빛에 반응하면 어둠을 이용하고, 느리면 거리를 벌린다. 이 공식이 통하는 동안은 긴장감 속에서도 어딘가 안도감이 있었습니다.그런데 《군체》에서는 그 공식이 처음부터 무너집니다. 불을 끄자 감염자들이 잠잠해진다는 걸 생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