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가문의 18대 후예가 대학 교수, 고등학교 교사, 전업주부로 살아가고 있다면 어떨까요. 영화 《홍길동의 후예》는 바로 그 설정 하나로 시작합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냥 고전 리메이크물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는 예상보다 훨씬 영리하게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판 의적 설정,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이 영화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치는 '의적(義賊) 가문'이라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의적이란 단순히 부자의 돈을 빼앗는 도둑이 아니라, 가난한 자의 물건은 절대 손대지 않고 탈취한 것을 사리사욕에 쓰지 않는다는 엄격한 원칙 아래 움직이는 집단을 말합니다. 이 철칙이 18대에 걸쳐 이어져 왔다는 설정이 단순한 범죄극과 이 영화를 가르는 경계선이 됩니다.제가 직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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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7.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