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그 행동은 잘못됐어"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 '부모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를 먼저 계산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교사로 일하다 보면 이런 장면이 낯설지 않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은 바로 그 답답함을 출발점으로 삼는 작품입니다. 비현실적인 설정인데도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고, 말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계속 보게 됩니다. 교권 붕괴가 현실이 된 자리에서 판타지가 태어났다《참교육》의 핵심 설정은 '교권보호국(교권국)'입니다. 여기서 교권보호국이란 국가가 학교에 특수 감독관을 파견해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을 직접 개입하여 바로잡는 기관을 의미합니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조직이지만, 이 설정이 황당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드라마는 교권국이 탄생하기까지의 맥락을 아주 구체적으..
솔직히 저는 학교폭력을 다룬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의 통쾌한 반격 장면에 먼저 눈이 가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제가 그동안 잘못된 곳을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작 오래 머릿속에 남은 건 채영의 화려한 공수도 기술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할 방법조차 몰라 그냥 버티던 종구의 표정이었거든요. 학교 배경: 어른들의 침묵이 만든 폭력의 구조영화는 여러 학교를 전전한 전학생 채영이 새 학교에 적응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그냥 무시하고 살아라"라고 당부하지만, 채영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무관심 자체가 폭력에 동조하는 행위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제가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자주 목격한 장면이 이겁니다. 갈등이 생기면 일단 "서로 떨어져 있으라"라고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