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공개된 영상 몇 분을 보고 나서 느낀 첫 감각이 '괴물이 무섭다'가 아니라 '저 마을이 무섭다'였으니까요.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크리처 액션 블록버스터 《호프》, 아직 전체를 본 것은 아니지만 공개된 장면만으로도 머릿속이 꽤 바빠졌습니다. 현장감 — 괴물보다 먼저 공간이 무너진다공개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영화관이 아니었습니다. 몇 해 전 밤늦게 외진 국도를 혼자 운전하던 기억이었어요. 낮에는 아무렇지 않던 길인데, 가로등도 드문 그 길에서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습니다. 무언가를 '봐서' 무서운 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 보여서 무서운 그 감각 말입니다.《호프》의 도입부는 그 감각을 꽤 정확히 건드립니다. 괴물이 화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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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1. 23:13